[법률신문 - 2024. 11. 12]
한국범죄방지재단 창립 30주년
“장학금 지원 소문 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늘어 출소자 일자리 마련 위해 사회적 기업 설립 추진”
“한국범죄방지재단은 지난 30년간 범죄인들에게 사회 복귀의 의지를 심어주고 올바르게 살아갈 힘을 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회원과 후원자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다할 것입니다.”
한국범죄방지재단 창립 30주년을 맞아 3대 이사장인 이귀남(73·사법연수원 12기) 전 법무부장관이 법률신문과 재단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말하는 인터뷰을 가졌다. 이 이사장이 법조인이 된 이래 단독인터뷰는 처음이다.
이 이사장은 “민간 차원에서 설립된 재단이 정부의 도움 없이 30년간 유지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범죄 예방과 감소에 대한 측정은 어렵지만 꾸준한 활동 그 자체가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 합격한 이 이사장은 대검 범죄정보관리과장, 대검 중수부3과장, 서울지검 특수3부장을 지냈고 2000년 김대중 대통령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맡기도 했다. 검찰로 돌아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대검 공안부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법무부차관을 거쳐 2009년 제61대 법무부장관에 취임했다. 변호사로 지내다 2022년 재단의 3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한국범죄방지재단은 초대 정해창, 2대 김경한, 3대 이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법무부장관 출신이 이끌어왔다. 이 이사장은 “앞선 이사장님들과 같은 마음이다. 공직에 있을 때도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일했고 지금도 그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재단은 학술세미나와 강연회, 범죄예방 자매단체 지원, 출소자 합동 결혼식 지원, 소년원과 교도소에 우량도서 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이사장이 법무부장관 재직 시 첫 삽을 뜬 서울남부교도소와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재소자 가족을 위한 오이피클 봉사와 상품권 지원도 시작했다. 취임 이후 소년원 출신 대학생 5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를 1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소년범이 대학에 진학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장학금 지원 소문이 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 사회인으로 성장할 의지가 강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단의 미래에 대해서는 ‘봉사 활동 영역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 설립을 통해 출소자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출소자들이 전과 때문에 취업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고용 구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간 주도 운영 특성상 회원 확충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이사장은 “봉사 활동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람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